뜨거운 제빙기 시장, 90% 이상이 외국산 제품
여름철, 곁에 있어도 그리운 그대는 바로 차디찬 얼음이다. 커피, 팥빙수, 음료, 슬러시, 화채, 냉면 등 여름철 먹을거리 대부분에 얼음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덕분에 무더운 여름일수록 얼음 시장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제빙기는 바로 이 같은 얼음을 만들어내는 특수냉동기기다. 얼음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단순한 듯 보여도 빙질에 따라 맛이나 신선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제빙기 역할과 기능은 그만큼 중요하다. 특히 제빙기는 국민소득 향상으로 주거 및 근로 환경의 쾌적함을 추구하는 것과 맞물려 날이 갈수록 그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냉장고, 정수기 등에 빌트인한 형태로 일반 가정으로의 보급률도 크게 증가했다. 그런데 이 같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빙기 산업은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 규모나 현황에 대한 파악조차 안 돼 있는데다 일본, 유럽, 미국 등 외국산 수입제빙기들이 국내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로 눈가루얼음을 선보이며 제빙기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주)이노아이스(대표 정희철)의 스노우폴(snowfall)은 단연 돋보이는 토종 제빙기다.
스노우폴, 눈가루얼음으로 제빙기 시장 재편
스노우폴은 기존 제빙기와는 달리 각얼음 대신 눈과 같이 깨끗하고 부드러운 가루얼음을 생산해낸다. 가루얼음을 얻기 위한 기존 방식은 제빙기로 만든 각얼음이나 시중에서 산 봉지얼음을 빙삭기로 다시 갈아야하는데 반해, 스노우폴은 물만 있으면 불과 70초 만에 가루얼음을 쏟아낸다. 언제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의 얼음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주)이노아이스만의 순간냉각드럼방식 기술 때문이다. -25℃ 냉각드럼에 물이 닿는 순간 얼어붙고, 얼어붙은 얼음이 곧바로 떨어져 가루얼음을 만들어내는 이 기술로 (주)이노아이스는 제빙기 품목 중 업계 최초로 ‘로하스 인증’을 받고 웰빙소비자지수 1위에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스노우폴은 특히 기존 제빙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생상 문제나 식감이 떨어지는 문제점 등에 대한 고민을 덜었고, 빙삭기의 칼날 블레이드를 거치지 않으므로 칼날 마모에 따른 불순물 발생 문제도 해결해 안전하다. 4중 정수필터를 내장해 정수한 물로 가루얼음을 생산하는데다 가루얼음보관 장소인 저빙고도 최고급 스텐리스 재질을 사용해 위생적이다. 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열로 인해 곧바로 녹아 물이 되는 기존의 가루얼음과는 달리 스노우폴 가루얼음은 -25℃에서 산소와 결합해 생산되므로 실온에서도 2시간 이상 형태를 유지하며 천천히 녹는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쓰임도 다양하다. 여러 공정 단계를 거치지 않고 스노우폴 한 곳에서만 가루얼음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희철 대표는 “요식업체를 예로 들자면 입자가 부드럽고 고운 가루얼음을 다양한 메뉴 개발에 이용할 수 있고 콩국수나 동치미, 냉면 등 다양한 음식에 접목할 수도 있다. 가령 2시간 이상 녹지 않으므로 횟집에서 회를 얹어놓는 밑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스노우폴은 비슷한 용량의 외국산 수입제품들보다 가격이 30~40% 저렴하고 한 달 내내 써도 유지비가 36만 원 남짓에 불과해 경제적이다. 이밖에 기존 제빙기들이 기계적인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과감히 탈피, 꽃무늬 컬러강판을 사용해 현대적이고 세련한 느낌을 살려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도 성공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노우폴은 신세계푸드, 신세계 센텀시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훼미리마트 등 유명 대기업들을 뚫었는가 하면 국내 시장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부터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수출, 토종 가루얼음 제빙기 기술로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잡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스스로 창출한 시장, 품질로 선점하다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스노우폴은 매해 여름 히트제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노우폴이 이처럼 뜨거운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우선, 세계 최초의 가루얼음 제빙기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에 각얼음 제빙기 시대의 틈바구니 속에서 스노우폴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가루얼음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면서 그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그 이후에는 제품 품질이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에 충분할 만큼 우수했다는 점도 주효했다. 즉 기존 제빙기들과 비교했을 때 스노우폴은 더 위생적이고 더 경제적이고 그 쓰임도 더 다양했던 것이다. 소비자들이 너도나도 찾는 제품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노아이스의 스노우폴은 기존 제빙기들과 차별화되는 기술과 품질을 갖춰 시장을 창출했고 소비자들은 그 점을 한눈에 알아봤다.